(170107)
베를린 도착 이후 쩌리짱 같았던 삶을 청산하고,
(고작 이틀이었지만 원체 돌아다니는 성격이라 집안에만 있는 것이 고역이더군요.)
시내라도 나가보자! 라는 결정을 탕탕탕!
하지만 여긴 너무 추워요.
오자마자 영하 10도, 영하 7도 이런 날씨가 계속 되더니
눈, 눈+비, 비 가 사이좋게 고루고루 오고 있습니다.
이날도 눈이 흩날렸지만 더이상 동네만 돌아다닐 순 없기에
무료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한국에서 미처 챙겨오지 못한 (사실 덤벙거리다 놓고 온) 텀블러나 보온병을 하나 살 작정으로 집을 나섰죠.
포츠담 광장 -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 브란덴브루크문 - 라파예트 베를린
은 걸어서도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포츠담 광장에서 내렸습니다. (버스!)
버스 번호와 루트 확인은.. 저는 구글맵을 좋아합니다.
포츠담 광장은 정말 광.장.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 너무 추운 겨울이잖아요(?)
포츠담 광장 한 켠에 있는 통일정입니다.
분단이라는 같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보니
독일과는 뭔가 공감대(?) 같은 것이 형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통일정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굉장히 뿌듯했고,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생각한 거겠죠?)
이틀만에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서 한글을 보니까 반갑기도 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소중히 읽었습니다:D
사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이날 방문할 생각은 없었는데,
브란덴브루크문으로 가는 길에 있더군요. 한 5분 걸으면 나와요.
관 같은 느낌이 강해서 마음이 좀 다운됐습니다.
홀로코스트로 죽은 유대인이 그 이름을
한명 한명 새길 수도 없을 만큼 많겠죠.
그래도 그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베를린 한복판에 상징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멀쩡한 소녀상도 철수하라는 정부를 가진 나라의 국민으로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지하에는 기념관(무료)이 있습니다만, 이날은 시간이 안 되어서 패스하고 브란덴부르크문으로 이동!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브란덴부르크문은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드디어 고등학교 독일어 교과서 표지에 있던 브란덴부르크문을 실제로 보았네요.
(하지만 뭔가 감정이 샘솟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관심 분야가 아니다 보니...
브란덴부르크문을 등지고, 갤러리아 라파예트 베를린으로! 갔지만:D
독일 백화점은 좀 다른가봐요.
우리나라처럼 백화점이 엄~청나게 큰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도 패션 위주더라구요.
한국은 F&B나 리빙 쪽이 강화되는 추세인데...
리빙은 브랜드가 3개 밖에 없었습니다.. 식품관에 낑겨서....
그나마 그 브랜드들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리빙쪽을 보고 싶은 분들은,
KaDeWe나 쿠담쪽에 Stilwerk(리빙 전문 백화점)으로 고고띵
※ WMF는 라파예트 베를린과 스벅 모퉁이 쪽에 있긴 합니다.
(모든 건 구글 지도가 잘 알고 있습니다)
내부나 매장은 쏘쏘였어요..
너무 한국 백화점에 익숙해져서 그런 걸까요? 백화점이 아닌 것 같은 느낌?
그나마 마음에 들어던 것은 보이드 연출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직업이 아니지만 직업병 때문에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ㅋㅋㅋ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에는 어떻게 이 공간을 활용할지 너무 궁금해지네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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