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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Berlin

베를린 박물관 Märkisches Museum 매르키셰 박물관





18.02.07


 

Märkisches Museum in Berlin






Märkisches Museum 매르키셰 박물관에서는

베를린 사람들의 일상과 역사, 문화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학원쌤이 추천해줬던 뮤지엄인데

마침 2월 첫번째 수요일을 맞아 

무료로 방문하게되었습니다.







[위치]

Am Köllnischen Park 5

10179, Berlin



[오픈시간]

화~일 10–18시

※ 특별전시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일정 확인

https://www.en.stadtmuseum.de/maerkisches-museum



[입장료]

성인 6유로 / 할인 대상자 4유로

18세 이하 무료 입장

※ 매달 첫번째 수요일 무료 입장








계단을 올라가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로비가 나오고,

외투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100년이 넘은 박물관인만큼

마구 모던하지는 않아서 화장실은 좀 불만족스러웠지만

 오히려 건물 자체도 하나의 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로비에서는 박물관 안내도도 볼 수 있습니다.

1층과 2층은 상설전시관이며, 지하에는 특별전시관이 있습니다.








한때 베를린 대성당에서 시간을 알려주었던 종

이제는 은퇴해서 박물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의 오리지날 조각상 중

2차 세계대전 때 오리지날 조각상이 심하게 파손되어서

1950년에 철거하였고,

그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말 머리라고 합니다.








중세관



금으로 된 반짝반짝한 카톨릭 관련 유물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독일 중세시대 유물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터인지

유물 속 성인들 생김새가 생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예수, 성모마리아 등의 모습이

이탈리아 or 프랑스인의 이목구비라는 것을 느끼며

사실 신은 이들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 텐데

이것도 일종의 세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슈프레강을 수직으로 팠을 때 발견되는 유물들을

정리해 놓은 이곳이었습니다.





"슈프레강은 아주 오래전부터 

베를리너들의 거대한 쓰레기통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 설명문도 너무 위트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용해왔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분단시절의 지도


베를린 장벽이 어떻게 쳐져 있었는지 명확히 볼 수 있었고

우리집도 찾아볼 수 있어서 더 생생했던 체험.








독일에서는 많은 것들이

streng untersagt! 되는 것 같습니다.

(강하게 금지됩니다)












시대별로, 그리고 계급이나 직종별로 

사람들이 사용했던 잇아이템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서 유리장에 전시해 놓은 것도

관람객 입장에서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박물관 입장에서도 공간활용을 잘 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귯 아이디어였습니다.
















상설전시관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드문드문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대별 깃펜과 잉크를 단순히 전시해 놓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용해볼 수 있게 해둔 점,

과거 책걸상과 칠판도 실제로 설치해두고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별 전시관에서는

Berlin 1937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치가 한창 힘을 키워가던 시대에

베를린의 모습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가 찍은 당시의 베를린 







당시에도 공원은 공원이었으나

공원마다 유대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니

당시 차별이 일상에도 뿌리 깊게 박혀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베를린 길의 모습입니다.

베를린의 길은 더이상 길이 아니라,

나치놈들이 집회하는 정치적인 장소로 변질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 준비를 하면서 

설치한 지하실 보호 문.




특히 1937년 9월 20일날

가장 큰 화생방훈련이 있었기 때문에

대피소와 건물의 지하실에 해당문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 문 옆에 당시 훈련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실제로 하늘에서 가스를 뿌렸다고 하네요..







훈련 당시 지하 대피소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 훈련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는 

전쟁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안도감이 생겼다고 하니

참 인간이란 아이러니한 존재같습니다.










베를린 북쪽, 오라니엔부르크에 있는 작센하우젠 수용소



[중립 지역 ↔ 경고 없이 즉시 발포]

라는 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 박물관은 

그렇게까지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개인 취향)



사실 아주아주 과거의 베를린은

그렇게 중요한 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좀 빈약한 것 같고

 


베를린 1937 전시는 

대부분의 자료들이 전산으로 되어 있어서

디스플레이를 넘기며 봐야 했는데

그래서인지 자료의 생동감이 좀 떨어졌습니다.


100번 디스플레이 자료를 보는 것보다

근교에 있는 작센하우젠 수용소에 한 번 방문하는 게

훨씬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료로 가기 보다는

매월 첫째주 수요일을 노려서

무료로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