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0)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을 보고 싶지만
가난한 유학생이자, 클알못이기에,
클래식 교양을 더 쌓은 뒤 필하모니 공연을 보자! 하고,
이번에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에서 여는
무료 클래식 공연(Carte Blanche)에 갔습니다.
베를린을 여행할 때 밤문화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정통 클래식 고장에서 클래식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D
지난 번에 포스팅한 UDK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는
학생들이지만 수준이 굉장히 높고,
또 베를린 필하모니에서는
가끔 Lunch Konzert도 여니
기회가 된다면 클래식 한 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www.berliner-philharmoniker.de/en/concerts/calendar/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정을 확인합니다.
아카데미 학생들이 진행하는 Carte Blanche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예정되어있고,
베를린 필하모니 단원들이 재능기부식으로 진행하는 Lunch Konzert는
일주일~이주일에 한 번 정도 열립니다.
이번 공연은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장 바로 옆 건물인, Kammermusiksaal에서 열렸습니다.
공연장 내부입니다.
무대가 정중앙에 있고, 무대를 둘러싸고 객석이 있는, 빈야드 스타일의 공연장이네요.
이런 구조는 어느 객석에서도 음악이 공평하게 들린다고 하네요 ㅎ
우리나라에도 얼마전에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이 빈야드 구조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오늘 공연 순서는 다음과 같지만! 이렇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처음에 바순 연주자가 나와서 팸플릿에 오류가 있다면서
공연 순서를 정정해 주었습니다.
그것마저도 (늙은이 입장에서는) 너무 귀엽더라구요.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자분이 한국분이라서!!!
또 반가웠습니다:D
누구보다 박수 크게 쳤는데, 잘 들으셨으려나 모르겠네요.
이 공연이 너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Schlagwerk 때문이었습니다.
진짜 천상의 소리를 듣고 온 기분이에요.
한국어로는 이 Schlagwerk를 뭐라고 하는지 도통 못찾겠네요 ㅜ ㅜ
오른쪽에 있는 Schlagwerk 동화에 나올 것 같은 통통 튀는 소리,
더 뒤쪽에 있는 Schlagwerk는 정말 천상의 소리입니다...
사실 오르간 연주를 들어도 뭔가 전율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Schlagwerk는.. 연주자가 치자마자 신이 있다면 바로 소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요.
근데 이 악기들이 정통 클래식 악기는 아닌지,
독일인들도 처음에는 어리둥절 하다가
연주가 끝난 뒤에는 가장 크게 환호했습니다:D
한국에서나 유럽여행 중에 Schlagwerk 연주를 들을 기회가 있으시다면
무조건! 가서 들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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